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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금강문·천왕문 등 문화유산 9건 보물 지정

불법 수호 金剛力士 모신 금강문, 외부 사악한 것 막는 천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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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기사입력 2024-04-02

문화재청이 '완주 송광사 금강문'을 비롯해 주요 사찰의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 충남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등 총 9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금강문과 천왕문은 사찰에 들어설 때 만날 수 있는 산문(山門)이다. 금강문은 야차신을 거느리고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四天王)상을 두고 외부의 사악한 모든 것을 막는 의미가 있다.

 

이번에 보물이 된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건립되거나 중창(重創·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지음)한 것으로, 조선 후기 사찰의 건물 배치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양산 통도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 등이 해당한다.

 

▲ 불법 수호 金剛力士 모신 금강문, 외부 사악한 것 막는 천왕문

 

완주 송광사 금강문은 문헌 기록 등을 볼 때 1649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송광사 금강문은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및 종루(鍾樓·종을 달아 두는 누각) 형태와 유사하며, 금강문과 천왕문이 직선 축 위에 있는 모습은 임진왜란 이후 시대적 특징을 반영한다.

 

보은 법주사 천왕문은 현존하는 천왕문 중 가장 크고 넓다. 양산 통도사 천왕문은 1713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듬해인 1714년에 중건했다는 기록이 있어 건립 시기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다.

 

▲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문화재청 제공.

 

▲ 구례 화엄사 천왕문.문화재청 제공.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과 구례 화엄사 천왕문 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폐허가 된 사찰을 재건할 때 벽암 각성(15751660)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벽암 각성은 전쟁 당시 승군(僧軍·승려들로 조직된 군대)으로 활약한 승려로, 1624년에는 승군을 통솔하던 직책인 팔도도총섭으로 임명돼 사찰을 중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영광 불갑사 천왕문.문화재청 제공.

 

영광 불갑사의 천왕문과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 등은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의 변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유산으로, 역사·예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된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역시 학술 가치가 큰 문화유산이다.

 

앞면 3, 옆면 2칸 규모의 건물인 극락보전은 주요 구조의 목재를 분석한 결과 1630년대에 중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세기에 주로 나타나는 단청 문양과 채색 형태도 잘 남아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7세기 중건 당시의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으며 예술적·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고 보물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올해 517일부터 기존에 통용되던 '문화재'라는 명칭 대신 '국가유산'을 중심으로 하는 법·행정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보, 보물 등을 포함한 국가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이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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