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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이슬람학교’ 놓고 당국·무슬림 주민 충돌…5명 사망

힌두교 신자들, 반 무슬림 구호 외치며 돌을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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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기사입력 2024-02-11

 

▲ 8일 무슬림 주민 집회 진압에 나서는 인도 우타라칸드주 경찰.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서 건설 중인 이슬람 학교가 불법이라며 철거에 나선 행정당국과 무슬림 주민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8(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북동쪽으로 270km 떨어진 우타라칸드주 할드와니 디스트릭트(행정단위)에서 일어났다.

 

주 정부 당국은 이날 이슬람 학교 및 부속 기도시설이 당국의 허가 없이 건설되고 있다면서 불도저를 동원해 철거에 나섰다. 이에 분노한 무슬림 주민 수천 명이 경찰 측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항의했고 일부 경찰차들은 불에 타기도 했다.

 

▲ '불법' 이슬람 학교 철거중인 인도 우타라칸드주 당국. 로이터 연합뉴스


경찰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병력 약 4천명을 투입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힌두교 신자들이 반 무슬림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는 무슬림들에게 돌을 던지는 장면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주 정부 당국은 충돌 후 할드와니 지역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고 일반 학교를 폐쇄했으며 무기한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대형 집회를 금지했다.

 

푸슈카르 싱 다미 주총리는 충돌 다음 날인 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려는 사람은 누구든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충돌은 힌두 극우주의를 주창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2014년 이후 힌두 우월주의 경향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최근 들어 힌두 극우주의 활동가들은 몇몇 저명한 이슬람 사원들을 힌두 사원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캠페인을 벌여왔다.

 

힌두교 신자인 모디 총리는 지난달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에 건설된 힌두 라마신 사원 축성식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힌두 사원은 1992년 힌두교 광신도가 수세기 전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을 파괴한 자리에 건설됐다.

 

이슬람 사원 파괴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힌두교 신도와 무슬림간 충돌로 약 2천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대부분이 무슬림들이었다.

 

비판론자들과 인도 야권은 모디 총리 정부가 힌두 극우주의를 내세우면서 무슬림 등 소수 종교 신자들이 차별대우를 받게 됐다고 주장하지만 모디 정부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14억명의 인구로 세계 1위인 인도는 인구의 80%가 힌두교 신자고 이어 14%가 무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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