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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술관 소장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반환 본격 협상

조계종은 긍정적 언급, 박물관측 부정적 입장으로 대여방식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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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기사입력 2024-02-05

▲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보스턴미술관 홈페이지 공개 자료. 연합뉴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스님의 사리와 이를 보관한 사리구를 돌려받기 위한 협상이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과 문화재청은 5(현지시간) 보스턴 미술관 관계자들과 만나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그 안에 든 사리 반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문화부장인 혜공 스님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불교계는 사리를 성물(聖物)로 여기며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다. 앞서 혜공스님은 지난달 조계종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리 반환에 대한 부분은 서로 서면으로 어느 정도는 얘기가 다 되어 있다"며 반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사리를 보관하는 용기인 사리구의 반환 여부는 알 수 없다. 사리구는 시대를 반영한 불교 공예품인 만큼 보스턴 미술관 역시 반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사리구가 과거 도난 당하거나 불법적으로 취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환해야 할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사리구와 사리를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대여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다.

 

반환 여부는 조계종과 문화재청, 보스턴미술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문화계의 한 관계자는 "불법 유출, 도난 사실이 명백한 문화유산과 달리 논의가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사리구와 사리는 한 세트인 만큼 대여 방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고려 때 만들어진 불교 문화유산으로, 그 안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지공·나옹스님의 사리 등 사리 4과가 들어있다. 사리구는 원래 경기 양주시 회암사나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것을 미술관이 1939년 보스턴의 한 딜러(매매상)로부터 취득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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